쉽게 풀어 쓴 경제·철학·역사책 '봇물'

입력 2021-05-31 18:10   수정 2021-06-01 00:20

경제학, 철학, 역사학 같은 주요 학문의 핵심 내용을 알기 쉽게 소개한 입문서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한두 번 들어보긴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딱 부러지게 설명하기는 어려운 해당 학문의 주요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게 장점이다.

《살면서 한번은 경제학 공부》(김두얼 지음, 21세기북스)는 경제학의 핵심인 수요-공급 곡선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경제학 개론’이 너무 어려워 책장을 덮어버린 이들을 위한 경제학 특강으로 △분업 △이자율 △공급·수요 탄력성 △시장개입 등을 생활 속 사례와 버무려 실감나게 접근했다. 분량도 소형 판형에 200쪽가량에 불과해 부담이 적다. “류현진 선수처럼 야구를 잘하진 못해도 야구 규칙이나 선수들의 특징을 많이 알수록 경기를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수요-공급 모형을 잘 익혀두면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처음읽는 정치 철학사》(그레임 개러드·제임스 버나드 머피 지음, 김세정 옮김, 다산초당)는 니콜로 마키아벨리, 존 로크, 카를 마르크스, 존 롤스, 마사 누스바움 등 서양 정치철학의 기둥을 이루는 사상가 30인의 주요 주장을 단순하고 명쾌하게 정리해 제시했다. 정치 철학사의 기초개념과 흐름을 잡는 안내서로 손색이 없다.

《짧고 굵게 읽는 러시아 역사》(마크 갈레오티 지음, 이상원 옮김, 미래의창)는 세계적 러시아 연구가인 저자가 1000년에 가까운 러시아 역사를 압축적으로 요약했다. 방대한 영토에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으며 몽골의 지배와 차르 전제정, 사회주의 혁명 등 굴곡이 심한 삶을 살았던 러시아인의 과거를 생생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철학 분야에선 《소크라테스, 사랑이 뭔가요?》(노라 크레프트 지음, 배명자 옮김, 예문아카이브)가 눈에 띈다. 어렵고 머리 아픈 철학,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주제인 ‘사랑’을 소크라테스와 이마누엘 칸트, 지그문트 프로이트, 시몬 드 보부아르 등 8명의 철학자가 가상 대담의 형태로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고전학 분야에선 《비겁한 죽음보다 참혹한 현실에 서다》(이양호 지음, 평사리)가 고대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 왕’에 쉽게 다가가고 이해하기 위한 해설서로 나왔다. ‘오이디푸스 왕’의 주요 부분을 선생님과 학생의 대화 형식으로 소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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